걸어서 새벽 난지 한강공원

새벽에 녹번동에서 난지 한강 공원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걸어서 새벽 난지 한강공원

휴일 초저녁 잠이 들었는데 너무 깊이들어서 새벽에 깨어버렸습니다.

사람없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주섬주섬 새벽 2시에 옷을 입고 집을 나섭니다.

지하 주차장을 내려가니 검은 고양이가 자기집인양 G80 DH 본넷위에서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습니다.

본넷에 열기가 남아 있어서 그 위에서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4시간 여는 중국집에서 짬짜면+이가두주를 한사바리하고 기분좋게 새벽거리를 쏘다니다보니 멀리서 동이트기 시작합니다.

난지 한강 공원쪽으로 걸어갈때 항상 보게되는 곳인데 뭔가 저렴하고 오래된 노포 식당 같은 느낌입니다.

언젠가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아직도 서울에 이런곳이 있나요?

무슨 공포 게임에나 나올법한 사람 하나 없는 끝도 안보이는 긴 터널이 상암DMC 주변에 있습니다.

되려 사람이 보이면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저 다리만 건너면 난지 한강 공원입니다.

저 다리 아래는 잉어들이 많아서 항상 건널때마다 아래를 보며 구경을 합니다.

장마기간에는 상류에서 떠밀려온 잉어들이 한꺼번에 난리를 쳐서 볼만합니다.

편의점에서 요기거리를 사서 잠시 앉습니다.

나름 6킬로정도를 걸었더니 잠도 깨고 좋은데 개운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새벽녁이나 아침은 쌀쌀합니다.

그건 그렇고 크림빵 손에 집히는대로 산건데 겁나 맛있네요.

난지 한강 공원에서 다시 홍제역쪽으로 걸어오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원래는 보통 1시간 정도 더 걸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뛰시는걸 뒤쫓겠다고 3키로정도를 내리 달려서 1시간을 단축 했습니다.

그 할머니 정말 대단하신게 3키로 내내 한번도 안쉬고 달리시다가 제 시야에서 사라지셨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홍제천에 도착한거 보면 내가 못뛴건 아닌거 같은데 할머니 정체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덥다고 앉아서 땀을 식히다가 목감기에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