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에 눈 많이 온날

벚꽃피기 한달전 대설주의보라니....

겨울의 마지막에 눈 많이 온날

한달 정도 있으면 벚꽃 시즌이 돌아오는 봄입니다.

설마 봄을 얼마 앞두고 이런 어마어마한 눈 구경을 서울에서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밖이 이미 백색 천지입니다.

이런 날은 통창 앞 테이블에 앉아서 느긋하게 차나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하필 평일이라 출근 준비를 바쁘게 하고 나갑니다.

인사동 거리와 경복궁도 눈구경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쪽은 특히나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중국이랑 사이가 안좋고 어쩌고해도 정치적 우익집단 이야기지 민간인들은 중국이나 일본이나 서로 잘 오가고 교류하는 것 같습니다.

눈이나 비오는 날은 부침개가 땡겨서 그런가 광장 시장을 유난히 가고 싶습니다.

유명한 부침개집 순희네가 건너편에 분점을 내어서 기다리지 않고 모듬 셋트 하나 시켜서 잘 먹었습니다.

육회는 항상 자매집에서 먹었는데 처음으로 순희네에서 시켜먹어 보았습니다.

자매집이랑 별반 다를게 없네요;; 다음부터는 구지 그쪽으로 갈 필요가 없지 싶습니다.

소고기뭇국 맛조차 비슷하고 무한리필도 되고 가격도 더 비싼거도 아닌거 같고.....

시장을 가면 항상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축축 처져있다가도 이것저것 동기부여를 받고 다시 힘을 내고 기분 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바가지 요금 이슈로 난리가 났던 모양인데 제가 갔던 곳들은 여전히 가성비 좋게 잘 나왔었습니다.

일부 양아치 노점 포차들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몇몇 양아치들이 전체에 폐를 끼친다는 인식을 좀 스스로들 했으면 합니다.

날이 쌀쌀해서 그런가 국물로 마무리를 하고 싶어 노점 칼국수를 하나 주문해서 먹었는데 당연하겠지만 꽤 맛이 있었습니다.

먹느라 사진은 못찍고 음식이 나오기 전 사진만 건졌습니다.

면을 기성품이 아니라 도삭으로 만들어 주시는데 요즘에 이런곳이 별로 없어서 너무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