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일출

일출 명소를 검색하면 왜 안나오는지 궁금한 동해의 주문진에 위치한 공원

주문진 아들바위 공원 일출

새벽에 잠이 깨서 어디를 좀 가볼까 하면서 네이버 지도를 좀 보는데 간만에 주문진항이 네이버 눈에 들어옵니다.

CANON 90D를 카메라 가방에 주섬주섬 챙겨서 지하주차장에 쥐돌이에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아봅니다.

일단 일출을 보려고 아들 바위 공원이라는 곳을 네비로 찍고 달렸습니다.

나름 일출 명소인 것 같은데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주차장도 텅텅 비어 있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이 맛에 새벽 장거리 드라이브를 합니다.

애마 쥐돌이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간만에 한 컷 찍습니다.

조금 있으면 올드카 계열로 들어갈것 같은 연식에 4년뒤에는 공식 AS도 철수 예정이라 유지하는데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고속 주행시 느껴지는 MPI 대배기량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필링과 안정감에 중독되어 떠나보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뭔가요.

500원짜리 동전만 넣으라는데 입장료도 아니고 무슨 배짱인가 싶어서 잠시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위쪽에는 공원 같은 곳이 있어서 일출을 조용히 즐길 수 있곳이 있는데 아래쪽에는 바다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또 하나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진짜 인상적인것은 바다가 엄청 투명하게 맑습니다.

바다 아래 모래라도 떠다닐만하고 해조류 등이 탁하게도 할만한데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다 냄새조차 나지 않습니다.

기괴한 암석들이 곳곳에 있는데 지리학자가 아니라서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일출명소가 될법도 한데 일출명소라고 치면 나오지를 않습니다.

얼마전에 신리 성지가 너무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좀 서운했는데 이쪽을 제2의 마이 포인트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이 조각상이 아들 바위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아래 뭐라 설명이 써있기는 한데 해가 점점 떠오르고 있어서 다급한 마음에 다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포즈만 보면 아들이 아니라 딸 같지 않나요?

따개비가 소심하게 붙어 있는데 생각해보니 서해와는 다르게 동해에서는 이런 작은 따개비들을 잘 못봤던 것 같습니다.

전망대가 있지만 막혀있습니다.

계속 막아두는건지 아침에만 막아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동네 마실 나온 분 부터 사연 있어 보이는 분들까지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하니 주변이 붉어집니다.

크롭에 18-135mm 렌즈를 이용하여 최대로 당기니 맨눈으로도 보일 듯 말듯 한 등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보통 최대치로 당기면 여러가지로 성능이 확 떨어지는데 이 렌즈는 꽤 괜찮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엉겁결에 산 렌즈인데 참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배들이 출항하기 시작합니다.

이 배들이 티비 같은 영상으로 볼 때는 못 느끼는데 실제로 보면 겁나게 빠릅니다.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해의 알이 보이기 시작하면 금방 올라가기 때문에 부지런히 이쁘게 보이는 자리에서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감상은 언제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일출을 보면 너무 밝아서 오래 보지도 못합니다.

떠오르는 해를 다른 각도에서 찍기 위하여 위에 공원 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장면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연출 됩니다.

이렇게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인데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좋았습니다.

쥐돌이 컨디션 유지가 필요할 때 장거리를 좀 달려줘야 하면 이제부터 이곳을 찾아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