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락 이화동산 한식당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대로 1424-14에 위치한 큰 규모의 정원이 있고 점심만 판매를 하는 한식당

고스락 이화동산 한식당

군산쪽으로 향하던 길목에 고스락이라는 한식집이 있다고 하여 점심식사를 하러 들렀습니다.

특징이라면 정원이 엄청 넓다고 합니다.

주차장에 쥐돌이를 세우고 둘러보니 오픈 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아직은 주차장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입장 마감 시간은 6시라고 되어 있는데 식사는 점심 식사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해보니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보였지만 음식이 나올 때쯤에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인상 깊은 것은 72시간 내 도정한 쌀만 지어준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반찬이나 요리가 잘나오는 집은 많이 가봤어도 밥에 진심인 곳은 딱히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됩니다.

메뉴 중 2번째로 저렴한 메뉴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 첫인상은 특이할 것 없이 평범해보였습니다.

하나하나 먹어보니 호텔에서 나오는 한식 같은 맛이었습니다.

크게 호불호가 없을 것 같지만 재료는 신선하고 인공 조미료 맛이 거의 안 나는 맛 이랄까요?

특히 밥이 상당히 맛있었는데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했고 양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몇 시간 동안 속이 든든 했습니다.

남길게 뭐 있겠습니까......맛있게 싹 다 비웠습니다.

고스락 이화 정원 내 카페가 있습니다.

시설 유지 관리는 위하여 1만원 이상의 제품이나 음료수를 꼭 주문해 달라고 하는데 좀 당황스럽습니다.

식사야 기본 인당 2만원이 넘어가니 문제가 아닌데 음료는 당연하겠지만 잔당 1만원이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관리 유지비 때문이라면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식당에 근처에서는 못 느꼈었는데 까페쪽으로 내려오면 항아리가 유난히 많습니다.

오너가 도자기 수집이 취미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걸 일일히 다 수집한건가 싶을 정도로 많이 보입니다.

카페도 예외 없이 도자기가 많이 보입니다.

한국적이지만 꽤 모던한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고 다행히 시끄럽지도 않습니다.

이 까페에서 식사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생강차 입니다.

생강 두 주먹 정도를 골고루 갈아서 원액을 내놓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진하고 다 먹고 나면 진짜 몸이 약간 후끈 해집니다.

식사는 안해도 이 생강차는 고스락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합니다.

식당 바로 앞에는 주택집으로 보이는 집한채와 정원이 있습니다.

진짜로 사람이 사는 것 같았는데 종업원들 휴게실은 아닌거 같고 오너가 직접 살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체모를 돌조형물 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뭔가 생각하고 배치를 한 건 아닌 것 같고 하나 씩 수집할 때 마다 적당한 곳에 내려 놓은 느낌입니다.

일단 이 정원이라는 곳이 식당 앞에 정원 뿐이 아니라 공원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입니다.

SF소설 속 화성 같은 곳에나 있을법한 버섯 모양의 나무가 신기했는데 곳곳에 저 나무가 있던 것으로 보아 조경으로 모양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저런 모양인 듯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항아리가 진짜 많습니다.

장식용 외에도 각종 식초나 장을 담가 놓은 실사용 항아리도 진짜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유기농 간자이나 식초 등을 카페나 식당에서 팔고 있었는데 기억에 꽤 비쌌던 것 같습니다.

저 항아리들을 한번 열어보고 싶었지만 남의 사유지에서 그런 실례를 범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원시 시대에나 있을법한 볏으로 만든 집이 보였는데 아까 정원에서도 조형물들이 뭔가 생각을 하고 배치를 한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던 것 처럼 곳곳에 쌩뚱 맞은 아이템이나 조형물 들이 꽤 있습니다.

장독대 위에 아가자기한 집들 부터 영혼을 담아 만든 것 같은 바람개비, 솟대 등등......뭔가 메세지나 그런게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뭔가 많습니다.

이쯤 되면 정원이 아니라 수집품 창고를 정원 처럼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정원 중앙 정도에 연못이 있는데.....이쯤 되면 정원 안에 식당이 서비스로 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의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또 오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오리와 항아리를 좋아하는지 항아리 만큼은 아니지만 오리 조각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항아리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다 개인 수집품이라고? 라고 생각하면 살짝 오싹해지기까지 합니다만 여러모로 대단해 보입니다.

매주 조명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진짜 이쁩니다.

신기한 건 전선이 안보이던데 어디서 전기를 공급 받아 빛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히 매달려 있는 끈 안 어딘가 있겠지 싶긴 한데 안보입니다.

매주로 어떻게 조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감탄하며 팔면 하나 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파는 물건이었습니다.

[11번가] 메주1등 펜던트전등 전통적인인테리어조명 한옥등 한옥 메주조명 전통등
조명>조명>인테리어조명, 가격 : 57,500원

전체적으로 정원 구성이 좀 허술한것 같으면서도 간간히 진심으로 만든 한옥 건축물들도 보입니다.

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사장님이 항아리 다음으로 오리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돌로 된 오리가 여기저기 곳곳에 깨알같이 은근 많습니다.

솟대 위에 새들도 모두 오리입니다.

쌩뚱 맞게 첨성대가 나타납니다.

좀 황당했던건 너무 진심을 다해 재대로 만들어서 였습니다.

첨성대 설명에 발효는 과학이다 라고 써 있는데 의식의 흐름을 못 따라 가겠습니다.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표지판을 보며 발길을 옮겨 봅니다.

개인 소유 정원이라는 곳에 연못이 있는 것도 신기한데 전망대까지 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규모인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그 많은 항아리들이 장관입니다.

이곳에 오면 전망대는 꼭 한번 들러볼만 합니다.

조금 더 이동해보니 항아리로 사람얼굴 모양을 만들어 놓은 곳이 보이는데 묘하게 밤에 보면 왠지 무서울 것 같아 보입니다.

연못 근처 오리들은 오침 시간인지 군데 군데 머리를 몸에 말아넣고 낮잠들을 자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바퀴를 성인 남성 느린걸음으로 다 돌면 대략 30~40분정도 걸리는 규모입니다.

밥도 맛있지만 식사 후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산책으로 마무리하는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제 기억에는 유일한) 곳이기에 추천 하고 싶은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