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교도소 세트장

전북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 207 위치한 교도소 촬영 세트장

익산 교도소 세트장

드라마 세트장을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교도소 세트장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다행히 촬영 일정이 안 잡혀 있는 날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감빵 가면 클리셰인지 뱅크샷인지 모를 두부 건네는 똑같은 장명을 연출하는 출소 장명이 여기서 찍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건 셋트장이 아니라 그냥 교도소 그 자체입니다.

죄수 수송 버스는 처음 봤는데 진짜 안에 철창들이 쳐져 있고 맨 뒷자리는 한번 더 철창이 있더군요.

아마도 맨 뒷자리는 VIP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수동 기어 버스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작은 법정을 구현해 놓은 조립식 건물이 보이는데 주로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죄수석에 앉아보라며 짖굳은 장난들을 치십니다.

교도소 입장하는 입구쪽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저 캐릭터는 이 촬영장 마스코트인 모양인데 왜 인지 꽤 잘 만들었습니다.

꼭 마스코트 캐릭터가 3등신에 귀엽기만 할 필요는 없지요.

참고로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한 여름에는 절대 못 올거 같습니다.

운동장이 넓은데 그림자 하나가 안보입니다.

봄 아니면 가을에 가야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장쪽을 보니 죄수복을 입은 여자 2분이 터덜터덜 걸어나오고 있습니다.

법정 건물에서 옷을 빌려주나 봅니다.

요즘에는 감옥도 아파트 식으로 지어 놓던데 설마 아직도 이런 감옥이 있지는 않겠죠?

겨울에는 겁나게 춥고 여름에는 쩌죽을 것 같은 구조입니다.

감옥의 생활이나 역사 등등을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 같은 것이 보여서 구경을 한번 해봅니다.

독방 체험방이 있어서 낼름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평수도 넓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화장실이 개방형으로 있는 것이 좀 그렇지만 독방에 갇혀서 일주일도 못 버틴다고 할 정도로 나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은둔형 외토리 성향의 죄수라면 되려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티비에서나 보던 딱 그런 느낌의 감옥입니다.

독방은 생각보다 넓었던거 같은데 그 외에 죄수방이나 통로 등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촬영하는 모습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은데 촬영에 외부인들이 기웃거리면 민폐이니 당연히 오픈은 하지 않을겁니다.

어제까지 촬영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을 찍었을까 궁금합니다.

신기하게도 조명을 하나도 안 켜놨는데 자연광만으로도 꽤 빛이 들어와서 돌아다니는데 지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탈옥같은건 밥먹듯이 하는 것 같던데 아무리 세트장이어도 이 정도면 실질적인 탈옥은 불가능 하겠다 싶었습니다.

문은 다 쇠문에 잠겨 있고 운동장에 벽은 겁나게 높고......

유치장도 있길래 구경해 보았는데 여기는 화장실이 막혀 있습니다.

원래는 독방처럼 없었는데 인권을 위하여 화장실 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엉뚱하게 감옥 안에 교실이 있습니다.

교화 교육하는 교실인가 싶었는데 앞에 보니 중학교 수준의 교과 과정 시간표가 보입니다.

벽에는 시계와 온도계가 같이 붙어 있는 유리가 있는데 몇 십년 전에나 있었을 법한 이 물건을 어떻게 아직 까지 보관하고 있는 건지 신기했습니다.

귀하디 귀한 포니 픽업 트럭을 여기서 봅니다.

뒤에 캐릭터가 실려 있는데 진짜 긴급 호송을 이걸로 했을까요??

사방이 뚫려 있어서 바로 탈옥이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벽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감시탑에 올라가보니 세트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옵니다.

다시 한번 느껴지는 건 한여름에는 절대 못올것 같다는 겁니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쥐돌이에 카메라를 던져 넣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핸들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