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항 나들이

강릉 커피거리 끝자락에 있는 깔끔한 항구

강릉항 나들이

강릉 카페거리는 쥐돌이 주행 컨디션 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하면 심심치 않게 들르는 곳입니다.

일이 잘 안풀리거나 휴일 잔업이 있을때 노트북 하나 들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일을 하면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공족들이 카페에 민폐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인지 강릉 카페거리의 카페에서 카공족들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카페거리 끝자락에는 강릉항이 있습니다.

대부분 카페거리까지만 왔다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쪽 항구도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는 꽤 괜찮은 곳입니다.

이날따라 이상하게 바람은 별로 안부는데 파도가 꽤나 심하게 쳤습니다.

이런 경우는 별로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동해 인근에서 지진이라도 나서 너울이 넘어오고 있나 싶을 정도 였습니다.

요트 마리나 건물에 있던 탐엔탐스는 계약기간이 끝났는지 다른 카페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꽤나 밤늦게까지 해서 여름밤 금요일 퇴근 후 쥐돌이를 몰고 달려와 카페 테라스에서 바닷 바람을 쐬며 지인들과 수다를 떨던 추억의 장소인데 없어진 것을 보니 꽤나 아쉽습니다.

항구여서 그런지 여러가지 다양한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큰배도 두척이 보이는데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먼발치에서 보기만 했습니다.

여객 터미널에 있는 배는 신기하게도 아래가 뚫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같은걸 탑재하려고 해치를 열어둔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뚫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뚫려 있으면 승선감이 더 좋은가.....?

바다가 있는 곳에는 강태공들이 꼭 보입니다.

저 재미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선을 잘 못 먹어서 잡아봐야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취미를 못붙였는데 입에 맞았다면 주말마다 전투 낚시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캐논 EF-S 18-135 USM의 줌 화각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막샷을 날려도 해상력이 꽤 괜찮습니다.

기존의 표준화각에서는 어림도 없었던 먼바다의 배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망망대해는 동해안입니다.

남해도 좋긴한데 뭔가 섬이 많아 그런가 땅끝 마을 정도 가지 않으면 이런 망망대해를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대신 남해끝의 섬들에서 보는 바다는 잠잠하고 고요한게 또 매력이라면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항구 길을 한참 걷다 보면 빨간 등대가 나옵니다.

요즘에는 해안가에 등대가 아니어도 여러 불빛이 있으니 거의 장식에 가까운데 실제로 불을 켜고 빙빙 돌아가는 모습도 한번쯤 보고 싶습니다.

산책을 끝내고 다시 커피거리로 돌아와 차한잔 할 곳을 찾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