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밤 어슬렁

밤늦게 귀가를 하던 중 새로 구매한 후지필름 X-M5의 야간 저조도 성능을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서 집보다 3정거장 정도 전에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가봅니다.

무악재에 이런 교회가 있는지 저 조명때문에 알았습니다.







무악재쪽은 정말 뭐가 없는데 홍제동쪽에 가까워져 갈 수록 뭔가 많습니다.
사람은 안보이는데 가계 조명들만 켜져있는 분위기가 낮의 북적거리던 분위기와는 갭이 커서 약간 묘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생긴 중국집이 진짜 맛집일텐데 한번을 못가봤습니다.
조만간 꼭 짜장면 한그릇하러 가봐야지 다시 다짐하며 지나칩니다.


인왕시장쪽은 밤이 되면 그 분위기가 낮과의 갭이 훨씬 커집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 그림자 하나가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늦게까지라도 장사를 하는 분이 한두분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 시장의 모든 조명이 꺼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저 쓰레기 더미들에서 악취까지 나서 정말 별로였는데 겨울이 되니 쓰레기도 얼어 붙었는지 깔끔해 보입니다.




길거리에 사람들은 없는데 차들은 또 의외로 많습니다.



X-M5의 저조도 촬영 퀄리티를 시험해보기 위해서 어두운곳 부터 명도대비가 좀 큰 조명들이 있는 곳까지 촬영을 해보았는데 막샷을 날려도 내가 본 그대로 찍혀지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캐논을 자꾸 까는것 같지만 나름 중급기라고 하는 90D로 이렇게 막샷을 날렸으면 노이즈에 계조 다 깨지던지 시꺼멓게 나와서 RAW로 찍어야 겨우 살리던지 살린다 해도 디테일이 많아 뭉게져서 볼수가 없었을 텐데 무보정에 야간 사진들이 이렇게 나온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럼 가지고 있는 90D를 처분하고 X-M5만 사용해도 되지 않나 싶을 수도 있는데 중급기는 중급기대로의 확장성과 용도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지만 조만간 캐논 제품군 다 팔고 후지쪽 렌즈 두어개 사서 정착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