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회관

버려진 폐건물을 이용하여 성공한 카페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그 레트로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남쪽에는 뭐가 많은데 북한에 인접한 북쪽은 뭐가 많이 없는편입니다.
근데 검색을 해보다 보니 진짜 회관을 활용하여 카페로 만든 곳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건물 외관은 하나도 손을 안대었습니다.
뒤를 보면 알겠지만 도심 한복판에 있는 폐건물 느낌이 강합니다.

실내는외와는 다르게 상당히 깔끔하고 한옥느낌이 강합니다.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느낌입니다.

가운데는 모닥불을 흉내낸 인테리어가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진짜 불은 아닙니다.

위에 뭔가 솥도 있어서 진짜 불인가 싶었지만 금새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내부 인테리어 느낌은 인사동 한옥 까페의 느낌입니다.
너무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합니다.

입구에 미리 경고로 적혀 있는데 고양이 출입이 자유로운 카페이니 주의하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진짜로 고양이가 들어와 딱 자기 자리인양 자리를 잡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좋아할리는 없을 것 같은데 너무 당당하게 들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에 계신 손님분도 황당했는지 몇번 보다가 손을 뻗으니 강아지처럼 다가갑니다.
커피가 나올 동안 재미있는 구경을 했습니다.

자리마다 나름의 쿠션들이 몇개 씩 있습니다.
카페이서 좀 오래 말할 때 저런 쿠션 하나 앞에 품고 예기하면 꽤 편합니다.

시그니처인 연천 커피입니다.
우유, 율무크림, 에스프레소가 층층이 쌓여 있는 구성입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절대 섞지 말고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갑니다.

가격이 6,000원 정도 하는데 먹어보니 꽤 괜찮습니다.
처음엔 좀 비싼가 싶었는데 이 정도 구성이면 되려 가성비인가 싶을 정도 입니다.
맛이 단계적으로 나는데 그 구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처음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 다음에 오는 달콤한 율무 크림이 쓴맛을 없에주고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우유가 마무리를 해줍니다.
저는 요 근례 먹었던 커피 중 제일 참신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 먹고 나오니 그 새 해가 져있고 주변 온도는 영하 7도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역시 북쪽의 겨울은 만만치 않습니다.
영하 7도라고 해도 서울에서의 영하 7도와는 공기의 결이 좀 다릅니다.

밖에도 뭐가 많아서 여름에 오면 시원하고 여유롭게 한잔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여름이 되면 꼭 다시 한번 와볼 생각입니다.

연천에서 커피한잔하고 서울로 들어가기 애매한 시간이라 싸우나 한번 하고 늦은 새벽에 나와 서울로 향했는데 기름이 거의 앵꼬인 상태로 서울까지 왔습니다.
작은칸 1.5칸으로 서울까지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고급유라 그런지확실히 체감이 되도록 오래갑니다.

강서 하이웨이 주유소에서 옥탄가 100짜리로 만땅을 채워주었더니 주행가능거리가 600킬로미터 중반을 넘어갑니다.
3,800CC 엔진에서 이 정도 킬로수가 나온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래 평균 연비5.1km/l는 기름 넣고 리셋하고서 잠깐 운행을 해서 나온 킬로수입니다.
노킹이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불규칙적으로 한번씩 엔진내부열이 올라가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이 되고 더워져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고급유+검아웃 조합으로 8번정도 돌린 결과가 그래도 어느정도는 나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