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을 가보았습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299

주왕산을 가보았습니다.

서울 기준 동쪽이나 서쪽은 어느 정도 남들 가 본만큼 돌아다녀 본 것 같은데 대각선으로 포항이나 영덕방향쪽으로는 거의 가본적이 없습니다.

가장 멀기 때문이죠.

옆팀에 계신 회사 동료분이 온천이나 한번 가자고 하시는데 위치가 주왕상 근처라고 하십니다.

주왕산이 어딘가 찾아보니 제가 거의 안가본 대각선 에리어더군요.

금요일 반차를 쓰고 신나게 달려서 주왕산온천 관광호텔로 향했고 온천장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물이 엄청나게 좋아서 상당히 미끌거리고 다음날까지 얼굴에 모공이 좁게 보일정도로 수질이 좋았습니다.

좋은 물에 몸을 불렸으니 간만에 세신사분에게 세신과 마사지를 받았는데 중국인 세신사분의 마사지가 엄청났습니다.
지금껏 받아본 마사지 중 탑급이었는데 가시는 분들은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하룻밤 호텔에서 묶고 조식 서비스를 먹었는데 한식 양식으로 나뉘어 있는 구성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주왕산을 향하기 위해 쥐돌이를 타고 핸들을 꺽습니다.

아침 7:00 ~8:00 사이에 주차장으로 갔던 것 같은데 사람이 거짓말처럼 한 명도 없습니다.

가을에는 단풍 구경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없는 사이 올라갔다 오기 위하여 발걸음을 재촉 합니다.

카메라는 CANON 90D에 일전에 새로 장만한 ef-s 18-135mm f/3.5-5.6 is usm 를 셋팅하고 올라갑니다.

입구부터 부지런히 가게문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관광지인 것을 감안 했을 때 가격들도 크게 사악하지 않고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서울 광장시장도 난리던데 여기서는 밥가격이 1인분 평균 9,000원 ~ 12,000원 사이 정도로 형성되어 물가 상승률에 비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미 입구부터 절경이 펼쳐집니다.

맨날 동네산처럼 있는 북한산만 보다가 이런 큰 돌산을 보니 너무 신기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이전에는 유료였다고 합니다.)

주왕산을 올라가는 코스 입구에 대전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주왕산이 멋있게 찍히는 포토존도 표시가 잘되어 있어서 그 자리에서 찍으면 카메라 기종이 뭐든 그럴듯하게 찍힙니다.

포토존에서 찍어놓고 보니 봄에 꽃들이 올라올 무렵에 와도 그림이 꽤 괜찮겠다 싶습니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절을 한번 둘러보는데 절 자체는 상당히 아담합니다.

요즘 절도 교회들처럼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렇게 소박하고 아담한 절이 꽤 오랜만입니다.

ef-s 18-135mm f/3.5-5.6 is usm 크롭바디 줌렌즈 치고 빛갈라짐 성능이 꽤 괜춘합니다.

고급형 렌즈처럼 뾰족한 빛갈라짐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분위기 있게 보여집니다.

줌렌즈를 하나 장만하기를 다행이다라고 생각한게 우연히 발견한 다람쥐를 찍는데 꽤 선명하게 잘 나왔습니다.

다람쥐를 저정도로 찍으려면 어지간한 렌즈로는 최대줌으로 당겨도 선예도가 안좋아지던지 해서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지는데 ef-s 18-135mm f/3.5-5.6 is usm 렌즈는 최대줌에서도 성능이 상당합니다.

저에게는 ef-s 18-55 f/2.8mm 보다 이쪽 스펙이 축복에 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주왕산에 진입을 하니 큰 바위들의 박력이 대단했습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식은 응결음회암이 식으면서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돌산들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나 규모가 상당합니다.

주왕산에는 3개의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처음 맞닥트리는 폭포는 용추협곡이라는 폭포입니다.

규모가 큰 폭포는 아닌데 접근도 제한이 되어 있어서 멀리서 바라봐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쌀쌀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런 협곡이 있는 곳 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두번째로 볼 수 있는 폭포는 용연 폭포인데 이쪽은 안내글에 협곡이 아니라 폭포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차이가 뭔지 찾아보니 보통 폭포 아래 작은 협곡이 생긴다고 합니다.
규모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용연폭포는 특이하게 2단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위쪽은 작은 웅덩이 같고 아래쪽은 작은 호수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나 엄청 추운데 물은 모두 얼어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안내 표지판과 안내 장비는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산안에 산책로와 같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코스도 좋고 길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관리비가 엄청나게 들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방치되거나 노후화된 시설물 하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폭포를 구경하러 길을 이동합니다.

세번째 폭포를 가는 길은 대체적으로 상당히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도 그만큼 더 강하게 불었던 것 같고요.

가는길에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특이한 모양의 벽을 상당히 많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폭포이름은 절구 폭포라고 하는데 유일하게 사람들의 접근이 최대한 가까이까지 허용되는 폭포라고 합니다.

규모는 크지 않은데 용연 폭포처럼 2단 폭포라는게 신기합니다.
이쪽은 폭포보다 이동하면서 보이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벽면의 돌을 구경하던 재미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 온도도 아침보다는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맨발로 걷는 길이라는 컨셉을 밀고 있는 것 같던데 같이 간 회사 동료분의 운동화에 박카스 뚜껑 꼬챙이 같은 게 박혀있던 걸로 보아 맨발로 가도 조심히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겨울이라 맨발로 올라가면 누구든지 말리긴 하겠지만요.

바위들 사이를 파서 길을 만든건지 바위 사이에 절묘하게 공간이 있던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대한 바위 사이사이를 다니면 굉장한 절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그 느낌을 다 담지 못하는 비루하기 짝이 없는 실력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중국에 고산지대 큰 바위산 사이를 찍은 해외 사진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트래킹 코스도 잘 되어 있어서 구지 등산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없이 구경하고 와도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시루봉이라는 곳이 또 명소인 모양인데 설명을 읽어보니 어디서 보면 시루 같고 어디서 보면 사람 같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보자마자 사람얼굴 같다고 느꼈었습니다.

이 근처를 지날때 쯤 신기했던건 도서관이 있습니다.

추움 겨울에 이 깊은곳 까지 와서 책을 읽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내려오는 길 중 눈을 뗄만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경치가 상당합니다.

산을 좋아하건 안 좋아하건 호불호가 거의 없을 것 같은 코스와 풍경입니다.

중간 중간 돌에 누군가 새겨 놓은 글귀나 문구를 소개해주는 설명 간판이 있는데 옛날에는 여행을 하며 구지 돌에 글까지 새길 여유가 있었나 봅니다.

이곳은 냇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바위나 돌들도 좀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페레로로쉐 쵸콜릿처럼 생겼달까요.

근처에 굴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도 그렇고 춥기도 춥고해서 들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물이 좀 고여있고 햇볕이 좀 안든다 싶으면 여지 없이 물이 얼어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오래전부터 꽤나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그리고 주왕산성이라고 소개가 된곳이 있는데 그냥 돌무더기만 쌓여 있습니다.

다른 지역을 가보아도 성터라고 하는 곳들이 사극이나 해외 중세 시대에 나오던 성의 모양이 아니라 이렇게 돌 무더기만 쌓여 있는 곳들이 많던데 이 정도면 전쟁이 아니라 그냥 패싸움 정도의 규모를 당시에는 전쟁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솟아오른 특별한 아름다움이 주왕산의 캐치프레이즈인가 봄니다.

몇년 동안 볼 수 있는 돌 구경을 몇 시간만에 다 본 것 같을 정도로 많이 보고 내려 왔습니다.

숲이 우거진 숲만 명산이라고 돌아다니다가 이렇게 돌이 많은 산을 보니 이건 이거대로 상당히 신기하고 멋있게 느껴졌던 서울 촌놈이었습니다.

다 내려와보니 새로 만든 듯한 새하얀 돌다리가 있어서 넘어가보니 장군봉이라는 곳을 올라가는 입구였습니다.

저곳에 가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아침에는 약간 어두운 느낌에서 보았던 대전사가 완전히 밝아진 다음에는 분위기가 좀 달라진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공원 같은 느낌도 있는데 따뜻해지면 한번 여유롭게 와서 멍때리다가 가도 좋겠다 싶습니다.

입구쪽의 가게들도 해가 중천에 뜨니 모두 오픈해서 호객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1박을 이 근처에서 더 했다면 여기서 막걸리 한잔에 반주를 하고 갔을건데 아쉽게도 소노벨 솔샘 온천을 들른 다음 서울로 직행 할 예정이라 패스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쪽에 여관과 식당을 같이하는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근처 여관이나 모텔하나 잡고 트래킹좀 하다가 내려와서 막걸리에 반주 한끼 하고 1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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