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roBook 4530s 살리기

HP ProBook 4530s A9D61PA CPU, WIFI MODEM, 배터리 모두 교체했습니다.

HP ProBook 4530s 살리기

가전기기 중 다사다난했던 나의 인생의 한줄기와 같이 동반자처럼 붙어 있던 가전기기는 아무리 쓰임새가 다했다 해도 내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2년에 구매했던 HP ProBook 4530s A9D61PA가 저에게는 그러한 모델입니다.

기업 교육 기획을 하던 제가 IT 쪽으로 업종을 전환할 때 거의 2년여 1인기업 서비스를 개발 할 시 내내 사용했던 기종으로 이미 키보드는 여기저기 까지고 윈도우 부팅마저 힘들어 하는 상황이지만 쉽사리 버리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휴대성이 무기인 노트북의 생명과 같은 와이파이 모뎀마저 망가져서 이제는 진짜 구청에 신고하고 폐기물로 내놔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의외로 이 모델의 CPU를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고 저도 부품들을 하나 둘 주문했습니다.

역시나 단종 된 상품들은 알리에서 찾으면 거의 다 있어서 뭐에 홀린듯 이것저것 주문을 했습니다.

알리에서 주문한 부품은 총 3개입니다.

CPU, WIFI MODEM 그리고 배터리입니다.

일단 난이도가 제일 낮은 와이파이 모뎀부터 교체를 하기로 하고 하판을 뜯어냅니다.
요즘 노트북은 하판 뜯으면 메인보드에 다 일체형으로 붙어있어서 허전할정도인데 이놈은 완전히 꽉 차 있습니다.

무선 모뎀은 HP 기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Ralink모델 호환 제품 리스트들이 있어서 참고를 하여 주문을 했습니다.

이전에는 2.4G 까지만 지원하던 모델이 들어가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한참 뒤에 나온 5G까지 지원하는 모뎀이 호환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서 단돈 8,0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장착하고 나니 윈도우에서 플러그앤 플레이로 잡아버리고 정상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CPU는 인텔 i3 2세대인 i3-2350 모델이 장착되어 있었으나 i7-2670QM이 호환 리스트에 있어서 24,000원에 냅따 질렀습니다.

이 당시 노트북용 CPU라는게 지금에 비하면 성능 대비 발열 문제도 있고 전성비도 좋을 때는 아니었어서 그런지 내부 히트 파이프 및 냉각 시스템이 요즘 노트북에 비하면 상당히 오버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기종은 하판만 뜯으면 그만이 아니라 상판의 키보드까지 다 들어내야 합니다.

해외에서 영상으로 분해 과정을 친절하게 올려주신 분의 영상을 참고하여 하나하나 분해하는데 생각보다 꽤 난이도가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 뜯고 나서 이짓을 내가 왜 하고 있나 후회를 하며 잠시 한숨을 쉬었었습니다.

결국 상판, 하판, 쿨링 시스템까지 모두 뜯어내고 내부 구성을 보니 CPU외에 노스브리지까지 써멀구리스가 발라져 같이 발열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노스브리지나 사우스 브리지가 따로 메인보드에 달려나오지 않는데 옛날 컴퓨터는 CPU, RAM, RAM 그래픽 카드를 통제하는 노스 브리지와 하드디스크, PCI, USB 등 입출력 I/O를 제어하는 사우스 브리지라는 칩셋이 박혀있었습니다.

왜 저런 이름이 붙어 있었냐 하면 CPU 위치 기준으로 메인보드의 동쪽과 북쪽에 칩셋이 위치해서 각각의 기능을 연결해준다고 해서 이름이 저렇게 달렸었습니다.

CPU 아래쪽을 보니 i7쪽이 뭔가 더 부품이 많고 촘촘합니다.
저게 코어라는 건가....하고 잠시 살펴봤지만 모르겠습니다.

이왕 뜯은김에 C2032배터리도 교체를 해줍니다.
10년이 넘은 노트북인데 이 배터리가 아직 방전 안된 게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 사항으로 10년이 넘은 노트북이라 그런지 플라스틱류의 부품들이 살짝만 힘을 줘도 바스라져 버립니다.
저 C2032배터리도 교체를 하는데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품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 부품 망가지면 좀 골치가 아프니 주의를 해야 합니다.

키보드 상판 하는조립전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일단 전원을 넣어봅니다.
우려와 달리 한번에 성공했고 윈도우에서도 인식을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빨라져서 이제는 그냥 저냥 사용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배터리 역시 알리에서 호환품을 주문했습니다.

호환 규격품이고 11.1V-5200mAh 짜리입니다.

놀랍게도 이정도 용량이지만 2시간을 채 못버팁니다.

이때 당시 노트북이 전원을 빼고 가지고 나갔을 때 오래 못가는 이유가 CPU보다는 디스플레이쪽 전기소비량이 더 많아서 그랬다고 했었는데 요즘 노트북들을 보면 모바일 기기들의 전성비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배터리 구동 시간이 어마어마합니다.

당장 제가 가지고 있는 맥북 M1만 해도 충전없이 하루는 너끈히 버티는것을 보면 새삼 기술의 발전이라는데 꽤 크게 느껴집니다.

배터리의 경우 정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계속 배터리를 교정하고 학습을 시키라고 뜨는데 가이드대로 해도 그 메세지가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고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닌다기 보다는 전원이 나갔을 경우 UPS같은 느낌으로 달아 놓은거라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용용도는 그냥 보안 프로그램이 많이 깔리는 뱅킹용 겸 고전 게임 돌리는 용도 정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구형 노트북에 외장 스토리지만 붙이면 UPS가 달린 최고의 서버라고 하는데 제가 집에 두대나 가지고 있는 TS140 타워형 서버보다 펜소리가 더 커서 그렇게 사용은 어렵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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