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함박눈
펑펑 눈이 내리지만 왜인지 집에 박혀서 일만하고 있다.

연말이지만 연말 느낌을 느끼기 어려워진 건 꽤 오래전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연말이어도 뭔가 마무리된 느낌이 나지 않는 찝찝함이 가득한데 집에서 밤새 일만 하고 있습니다.

밤샘 작업 끝에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보니 밖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집이 숲세권 아닌 숲세권이라 눈이 많이 내리면 꽤 괜찮은 경치를 보여줍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노트북을 꺼내들고 나와 경치 좋은 통창앞에 작업 환경을 만들어 봅니다.
스마트폰 알람을 보니 자고 있는 사이 벌써 꽤 많은 대설주의보 문자들이 와 있었습니다.
또 지긋지긋한 일을 하기 전에 오래간만에 창문을 좀 열고 눈 오는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돌려 봅니다.
예전에는 여름에 장마는 당연하고 겨울에 길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것 또한 당연했었는데 요즘에는 눈도 비도 구경이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뭔가 하늘에서 펑펑 내리면 좀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