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거리 카페씨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방치해두고 약 2주가 지났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주말까지 너무 바빠서 2주가 넘도록 차에 시동도 못걸었습니다.
여름이면 모르겠는데 겨울에는 배터리 방전 때문에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차를가지고 나가는데 이번에는 그럴 시간 조차 없었습니다.

내려가서 차 근처에 갔는데 귀가 안내려갑니다.
키를 가지고 차 근처에 서면 웰컴 퍼포먼스로 사이드 미러가 내려가야 하는데 움직이지가 않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면서 보험사를 불러야 하나 하며 문을 열고 앉았습니다.
다행히 시동을 거니 기적적으로 몇번 버벅거리다가 시동이 걸렸습니다.
일단 장거리 한번 달리고 충전을 해야할거 같아서 야심한 새벽 무작정 동해로 차를 돌립니다.

7시 30분 근처에 강릉 커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운좋게 일출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일출은 물건너간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사진은 DR 안나가고 분위기있게 잘 찍혔네요.
역시 색감에 장인 후지필름 카메라입니다.
조만간 지금껏 사용하던 캐논 라인업은 모두 정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릉 커피거리에서 가장 부지런하게 오픈하는 카페 씨엘입니다.
바닷가에 가장 가까우면서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주차는 바로 앞에 하면됩니다.
커피거리 전체가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 입니다.

이곳은 특이하게 여사님 두분이 커피를 만들어 내어주십니다.
이런 카페는 어린분들이 낭만에 운영할 것 같은데 이곳은 예전부터 계속 나이 지긋하신 여사님 두분이 아침에 커피를 내어 주십니다.

새벽에 가도 항상 빵이 있습니다.
직접 하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맛이 꽤 괜찮고 일부 빵은 데워주시기까지 하십니다.

1층에는 옷이랑 모자, 가방등이 있는데 진짜 파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라떼 하나와 쏘세지빵 하나를 주문해서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카페의 또 하나의 특징이 아침에만 제공을 하는 것 같은데 삶은 계란을 무료로 주십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계속 발길을 향하게 합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실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합니다.

밖은 너무 추워서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있어도 5분을 못 버티겠는데 따뜻한 카페안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밖을 보니 구름 상태가 두툼한게 뭐가 안내리면 다행이지 싶습니다.
파도도 상당히 거센데 이와중에 바다 구경하는 분들 리스펙합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살살 나와서 인적이 드문 커피 거리 산책을 해봅니다.
일출은 못 봤지만 날씨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담당 공무원 분들이 부지런 하신지 올때마다 조금씩 뭔가 생깁니다.


점심시간 이후 부터 카페들 폐점시간까지 사람들이 꽤 많은데 이렇게 인적이 드문 커피거리를 보니 뭔가 묘합니다.

커피거리 입구쪽에 재미난게 생겼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커피 자판기인데 아마 커피거리 역사를 알고 보면 이게 왜 재미있는지 알게 됩니다.
원래 커피거리라는 명칭은 카페가 많이 생겨서 붙여진게 아니라 커피 자판기가 길게 늘어서 있는 거리라서 커피 거리라고 불리게 된 유례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경제 수준이 올라가니 커피 자판기가 있던 거리에 카페가 하나둘 씩 생겨나 지금의 커피거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배터리 충전도 거의 다 되었을 것 같아서 차들이 막히기 전 슬슬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