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소문난 순대국집
서울 은평구 은평로 53 소문난 순대국집
연말과 연초 누군가들은 한해의 마무리를 하고 활기찬 한해를 맞이하고 있었겠지만 저는 집에서 밤샘 작업을 내내 했었습니다.
연말의 보신각 타종도 1월 1일의 해돋이도 모두 못 보고 일만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새해의 저녁이었습니다.
다행히 일은 모두 끝났기에 지친 몸을 좀 힐링시킬 필요가 있어서 5일여만에 밖에 외출을 하여 돌아다니다가 혼술 생각이 간절해서 은평구 응암동의 소문난 순대국집을 찾아 갑니다.
여기는 아침에도 술손님들이 있을정도로 은평구 안에서는 로컬 맛집에 해당하는 유명 순대국집입니다.
불광동쪽에 삼오 순대국집이 줄서서 먹는 유명 식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거기는 옛날의 그 맛과 가격은 내다버린지 오래인 외지인 유명 맛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에 반해 이쪽은 예나 지금이나 가성비와 맛이 그대로인 로컬 맛집입니다.
사실 이집의 시그니처는 순대국에 3,000 정도만 더 보태면 순대를 따로 한사라 더 내어주는 순대국 정식이 가성비 시그니처 메뉴이지만 전에 한번 먹어보니 양이 너무 많아서 순대국만 주문을 합니다.
구성은 여타 다른 순대국집과 다를바 없지만 육수가 마치 사골같이 깊습니다.
여타 소금이나 새우젓을 가미하지 않은 순수 육수의 맛은 조미료맛이 하나도 안나지만 잡내 또한 나지않습니다.
돼지뼈등으로 이런 육수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매니아들은 알고 있습니다.
술을 먹고 싶어서 들어온 것이기에 진로이즈백 하나를 주문합니다.
누군가는 맛이 너무 희미해서 싫다고 하는데 저는 병원 알콜 냄새가 안나서 너무 좋습니다.
거기다가 세로와 같이 무설탕이 기본이라 더 선호합니다.
국밥 아래를 휘휘 저어보면 엄청난 양의 고기들이 올라옵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이 한 그릇 9,000원이면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저는 순대국을 안주로 먹을 때 처음에는 술국 스타일로 밥을 말지 않은 상태로 술과 건더기 국물만 먹다가 건더기를 다 먹고 술이 1/3 정도 남으면 밥안주 스타일로 밥을 말아서 술안주 대신으로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국밥 스타일로 먹던 순대국을 색다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이미 그릇들이 다 비워져 있습니다.
뭐 남길게 있겠습니까?
참고로 여긴 코로나 이전부터 밀키트 형식으로 순대국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었는데 집에서 끓여 먹어보니 식당에서 직접 먹는 것 보다 한참 모자란 맛을 보여줬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테이크 아웃은 안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