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바이스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학부를 디자인학과를 나와서 남들보다 일찍 애플이 비주류일때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애플포럼이라는 전문가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집단이었고 그들만의 특이함이 있었습니다.
모토로라와 IBM 에서 만든 RISC방식에 알티백터 엔진을 내장했던 열만 많던 CPU를 애플이 내던지고 인텔 CPU로 돌아선 뒤 신기하게도 애플 포럼은 점점 망해갔고 맥 노트북의 이쁜 디자인만을 보고 부트캠프에 윈도우를 깔아쓰는 사람들이 주로 모였던 맥북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맥쓰사)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잡스가 손바닥만한 폰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미래인양 키노트를 했고 예전의 그 독특함을 잃어가던 애플에 매력이 떨어질 때 쯤 잡스가 사망을 하였고 그 뒤 팀쿡 체제의 애플은 잡스의 히피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의 절대 권력자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런 여러 변화들을 보며 애플 제품들에 대한 반감같은 것이랄까요?
예전의 유니크함을 잃은 애플 디바이스들에 흥미를 잃었었지만 역신적인 M1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다시 예전처럼 RISC 구조에 ARM 아키텍쳐를 채용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냈는데 성능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폰은 아이폰 XS를 처음 출시한 2018년 부터 횟수로 6년째 꽉 채워 사용중인데 애플 제품이 좋아서라기 보다 당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최적화나 배터리 관리 능력, 그나마 선전한다는 삼성의 폰들은 디스플레이 번인 문제들로 인하여 평가가 너무 안좋았기에 별 선택지가 없었어서 구매하여 사용해 왔습니다.
때문에 그 동안 애플이 내놓는 디바이스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관심도 없다가 새로이 자리 잡은 직장에서 구지 괜찮다는데도 지급해준 M1 맥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을 살펴보니 고무가 다 녹아 끈적거리기 시작하는 삼성 기어 S3 (의외로 애플 제품과 연동이 됩니다.), 6년전 해외 클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초기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매니아들에게 알려졌지만 이제는 지하철에서 블루투스 간섭으로 음악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는 EOZ 이어폰....그리고 아이폰 XS가 제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요즘 기준에서 보면 정말 조잡한 혼종으로 보일겁니다.
나이먹고 그게 그거고 있어도 없어도 별 감흥이 없는 생활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니 남들은 모두 누리는 생활형 기술을 저는 경험을 못하니 점점 불편함에 익숙해져가며 나이를 먹어 가는 건가 싶어서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쿠팡으로 플렉스를 했습니다.
사고싶은게 없는거지 돈이 없겠습니까?
애플 제품의 장점이 최신 버전을 사면 기본 6년은 지원 잘 해주고 기기 내구성도 좋으니 길게 사용하면 되려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전에 구매했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노후 되어 더이상 사용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할짓이 못되나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제는 모두 교체할 주기가 되었음을 직감하고 한꺼번에 구매하였습니다.
애플 패키지의 지기 구조는 언제봐도 놀랍습니다.
시각디자인 학부 시절 패키지 졸전 중 하나를 패키지 디자인으로 진행 했었는데 지기 구조만드는 것이 제일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두꺼운 패키지용 특수용지로 출력을 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한번 뽑을때마다 충무로에서 돈꽤나 날렸었더랬습니다.
그때부터 지기구조를 연구했다고 하더라도 애플의 패키지 지기 구조처럼은 현생에서 못만들어 냈을 겁니다.
XS와 15를 켜고 동시에 옆에 두니 신기하게도 알아서 지들끼리 통신하고 백업하고 마이그레이션을 합니다.
6년여 동안 새로운 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예전에는 폰끼리 유선으로 잇던지 와이파이로 이어서 건조하게 자료를 옮겼던거 같은데 마이그레이션할 폰에 나타난 홀로그램형 QR코드를 찍으니 알아서 다 하더군요.
회사 직원분에게 이게 너무 신기했다고 하니 요즘엔 삼성폰도 다 된다고....
맥북은 작년에 이미 너무 마음에 들어서 큰 마음 먹고 14인치에 기본형보다 한등급 위인 16G 메모리에 1TB SSD 모델을 구매하였습니다.
마이그레이션 동안 USB-C DOCK 대신 전원공급장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폰 연동이 끝나고 워치SE 2세대와 에어팟 3세대를 옆에 두니 이 또한 지들이 알아서 연동이 됩니다.
오...신기하다 하면서 구경만 1시간정도 한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지루하지 않게 해주고 이런 디테일함으로 항상 사람들을 놀라게해서 프리미엄의 기준을 만드는 구나 싶었는데 우리나라는 특유의 기업들 업무 프로세스 특성상 이런 프리미엄의 디테일은 죽어도 못 쫓아가겠구나 싶었습니다.
현재 알뜰폰 Freet USIM 서비스와 티플러스 eSIM으로 듀얼 채널을 사용중인데 워치를 셀룰러로 구매하는 바람에 워치까지 지원 할 수 있는 알뜰폰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습니다.